2022년 8월 케이타운포유에 입사한 이후, 글을 쓰고 있는 2024년 12월까지 총 세 번의 프로젝트가 드랍되었다.
이 중 두 번은 물류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, 한 번은 커머스를 운영하며 겪은 일이었다.
프로젝트가 드랍되는 일은 회사의 운영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.
이런 경험을 몇 번 하다 보니, 이제는 드랍된 프로젝트에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.
성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,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배움은 분명 값진 자산이라고 생각한다.
현재 진행 중인 장기 프로젝트 역시 드랍될 가능성은 낮지만,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.
이런 경험을 겪으면서,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.
이런 상황은 어느 회사에서든, 어느 조직에서든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.
그렇기에 처음부터 코드를 예술 작품처럼 천천히 공들여 작성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 있다.
결국 중요한 것은 빠르게 잘 만들어내는 것이다.
천천히 한땀 한땀 코드를 작성하고 아키텍처를 세심히 고민하는 것은,
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경제성이 떨어질 때가 많다.
그렇다고 해서 "코드가 돌아가기만하면 그만이다"라는 태도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.
팀에서 케어할 수 있는 수준에서, 최대한 빠르고 가볍게 잘 만들어야 한다.
사이드 프로젝트나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고민과 실험을 통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다.
하지만 회사에서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
내가 해야 할 고민은 의사결정권자가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.
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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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을 찾기
제한된 리소스 안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.
모두가 "가장 좋은 방법"을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, 현재의 상황에서 그 방향으로 나아갈 길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.
단순히 기술적인 접근뿐만 아니라, 문제 해결 방식에서도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. -
정책이나 운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고려하기
꼭 코드를 작성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.
때로는 정책 변경이나 운영 방식을 조정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일 때도 있다.
상황에 맞는 최적의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.
드랍된 프로젝트는 성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, 분명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었다.
이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었고,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도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.
현재 진행 중인 장기 프로젝트 역시 최대한 가볍고 빠르게 만들어, 사용자가 더 자주 사용해보고 빠르게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.
앞으로도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찾으면서, 나와 회사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 나가야 할 것 같다.